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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ramiS

오랜만에 같이 시티 센터에 가자는 제안이 들어와서, 비록 학교 체육 수업만 듣는다고 집에서 샤워도 하지 않고 나온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안을 덥썩 받아 물고 두 분을 모시고 시티 센터에 갔습니다. 역시 모임에는 커피 한 잔이 빠질 수 없는지라 Kiraly utca에 있는 곳의 커피숍을 찾아보다가 <SemiramiS> (이하 ‘세미라미스)라는 간판을 발견하고는 속으로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학교 헝가리어 선생님이 추천해준 커피숍이라는게 기억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행들을 설득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적극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한 분은 거의 등떠밀다시피..)

세미라미스의 내부는 상당히 커피 전문점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카운터랑 테이블, 그리고 바의 경우에 짙게 칠해진 목재 테이블로 되어있고 카운터 뒤쪽에는 커피류와 함께 여러 종류의 찻잔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카운터 한 켠에는 케익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 쪽 벽에는 이렇게 커피 원산지와 품종들이 그려져 있는 지도가 걸려있습니다.

메뉴는 정말 다양해서 쉽사리 고르지 못할 정도입니다. 메뉴판 한 면에는 바로 주문해서 마실 수 있는 커피의 목록이 나와있고 다른 면에는 직접 사갈 수 있는 커피의 종류들이 나와있습니다. Daily Coffee 라는게 몇 가지 정해져 있어서 해당되는 커피들은 조금 더 싼 가격에 마실 수 있지만 그 외의 커피는 조금 추가비용을 내야하기도 합니다. 이는 차 종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당한 시간 (거의 10분!)을 고민한 끝에 저는 비엔나 커피(Wiener Melange)를 시키고 동행하신 분들은 카페라떼, 그리고 치즈 케익과 초콜렛 케익을 시켰습니다.


제가 시킨 비엔나 커피입니다. 사실 에스프레소나 롱 커피, 혹은 아메리카노를 시켜야 그야말로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우유 크림이 들어가는 비엔나 커피를 시킨게 조금 후회되긴 했습니다. 물론 맛은 좋았습니다. 🙂


동행하신 분이 시키신 카페라떼. 마셔보진 않았습니다.


치즈 케익과 초코 케익입니다. 사실 이 날의 백미는 바로 이 디저트류 였습니다. 초코케익은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달다”라는 느낌이 직접적으로 들지 않을만큼 뭔가 카카오와 빵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치즈 케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트콤 <프렌즈>의 에피소드인 ‘The One with All the Cheesecakes’ (7×11)에서 묘사되는 치즈 케익의 맛이 비견될만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입에 한입 넣자마자 정말로 몸이 붕 뜨는 그런 느낌이란.. “Heaven on Earth” 라는 표현이 무색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Replay의 치즈 케익도 맛있다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앞으로 치즈 케익을 먹을 일이 있으면 꼭 이곳, 세미라미스의 치즈 케익을 먹어야 겠다고 일행 분들과 다짐을 했습니다. 😀

총평을 하자면 역시 “현지인, 특히 헝가리어 선생님의 추천은 꼭 새겨들어라” 였습니다. 앞으로 누군가와 커피를 마실 일이 있으면 웬만하면 꼭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곳저곳 탐방을 해야 진정한 블로거의 자세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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