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NightHawk (2004년 말 작품)
장르: 창세기전 팬픽 + 오리지널 S.F. (로 나가려고 한거 같다)
줄거리: “나이트호크”라는 용병 길드 (창세기전3 파트2에서 챕터 5에서 아델룬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던 그 용병들처럼) 가 다른 길드들과는 달리 독자 노선으로 아델룬과 전쟁을 치르는 내용.
비고:
초창기 작품들 처럼 이것도 팬픽이긴 한데,
오리지널 색깔을 내보기 시작한 2002년 이후니까.. (「뫼비우스」후기 이후)
아마도 나름 복고적인 의미에서 이런 글을 썼던 게 아닌가 싶다.
다만 「뫼비우스」에서 구상했던 우주전의 개념이 보이는 걸 보면 (함대함 전, 상륙 전투 등)
아마 이쪽도 반쯤은 군덕 소설로 쓰려던게 아닌가.. 추측된다.
물론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이 물건도 연재 중단. (무려 2편 만에)
[#M_ more.. | less.. |[함장님! 전방에 아델룬 함선 수척이 발견되었습니다!]
[함장님, 아델룬 함선들로부터 통신입니다. 정체를 밝히랍니다.]
“좋아, 블랙 레이븐으로부터 연락받은 그대로군.”
통신기 스크린에 나온 사내로부터 함장이라 불린 남자가 의자 옆에 놓여져 있던 한 종이를 집어 들고 그 종이에 써있던 며칠 전부터 계속 그랬듯이 다시 한번 반복해서 중얼 거렸다.
‘아델룬 최대함선 블랙 레이븐, 용병 길드 연합에 의해 탈취당하다!’
그 말을 곱씹듯이 몇 번이고 중얼거리던 남자는 품속에서 시가를 꺼내들고는 입에 물었다. 라이터를 들고 손가락을 까딱까딱 거리면서 불을 키던 그는 고뇌를 하듯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갑자기 의자를 재끼고는 양 손을 계급장이 붙어있는 하얀 모자의 뒤편으로 가져가 깍지를 끼었다. 시가가 바싹 타들어가도록 계속 숨을 들이쉬던 그는 갑자기 시가를 저 멀리 내던지고는 앞쪽에 있던 사람들, 함선의 오퍼레이터들에게 마지막 확인 명령을 내렸다.
“좋아, 이 시간부로 우리는 베델의 적이 된다. 전 순양함 순항미사일 장전!”
[옛, 사령관!]
함선의 사령부를 가득 메우는 복창 소리와 함께 지휘함선의 함교에는 수 십 기의 대함 순항미사일이 장착된 발사기가 함선의 내부로부터 우주 공간으로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사령부의 위쪽에 설치되어 있던 거대 레이더가 돌아가면서 스크린 상에 나타난 아델룬 함선을 노리기 시작하였다. 록 온 이라는 메시지가 스크린에 뜨자 남자는 사령관용 스크린에 모든 함선의 무장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를 보고는 과감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명령을 내렸다.
“발사!”
사령관의 명령과 동시에 함선의 함교에서는 순항미사일들의 추진부가 열리고는 빠른 속도로 함교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수 십 기의 발사관에서 순차적으로 발사된 순항미사일들이 아델룬 함선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이런 미사일들의 움직임이 스크린에 레이더 화면으로 계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레이더에 나타난 수 십, 아니 용병 길드 소속 모든 순양함들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들을 모두 합쳐 수 백 개는 될 듯한 점들이 레이더 화면에서 점차 붉은 점으로 표시된 아델룬 함선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런 점들을 보면서 오퍼레이터 한명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목표물 도달 예정 시간! 5초! 4초! 3초! 2초! 1초! 임팩트!]
오퍼레이터의 외침과 동시에 아델룬 함선에 맞춰져 있던 화면에서 푸른빛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목표물에 정확히 맞았습니다! 상대방 함선의 배리어 충전도 40% 격감!]
미사일들이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는 오퍼레이터의 함성이 인터컴과 함선 내부 통신망을 통해서 울려 퍼지자 사령부에서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환호하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도 잠시, 함선 간 긴급 통신망의 스크린에는 창백해진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사내가 나타났다.
[여기는 아델룬 제 223 선단 단장이다! 소속을 밝혀라!]
두려움에 가득 찬 외침이 통신기를 통해서 울려퍼지자 통신기기를 담당하던 병사가 의자를 돌려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통신을 끊을 것이냐, 아니면 그냥 둘 것이냐 라고 묻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사령관은 그 병사와 마찬가지로 표정으로 그냥 두라는 뜻을 전하고는 헤드셋을 쓰고는 통신기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차갑고도 냉정한, 그러나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여기는 우주 용병길드 연합 소속 길드 나이트 호크 알렉스 J. 우드. 아델룬과 베델에 선전을 포고하는 바이다.”
아델룬과 베델에 선전포고를 한 나이트 호크 용병 길드장-길드 내에서는 전단장 혹은 함장이라 불리는-인 알하메드가 그의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이리저리 고쳐가며 스크린에 최대한 크게 나오도록 하였다. 아직도 모세스에 연결되어있던 아델룬 선단장은 그런 알하메드의 모습을 보며 상당히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면서 통신을 종료시켰다.
[함장님! 상륙정 배치가 완료되었습니다!]
[함장님께 보고 드립니다. 적함에서 대함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좋아, 상륙정과 프리깃 전기 출동 시키고 모든 미사일을 EMP 미사일로 교체한다! 그런 뒤에 상륙정과 프리깃들이 쉴드를 뚫고 들어갈 수 있게 한다!”
[넷, 함장님.]
오퍼레이터들에게 지시를 내린 우드는 다시금 불이 붙지 않은 시가를 물고는 일어서서 팔짱을 끼고 스크린에 나타난 상륙정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
“전투는 전투기와 함선이 끝낼 수 있지만 전쟁은 육군만 끝낼 수 있다.”
– 대한 민주주의 공화국 국방백서.
Mercenary Guild. Nighthawk
-Part 1. 그들만의 전쟁
—————————————————————————
“빨리 빨리 움직여!”
우주복에 준위 계급장을 달고 있는 한 하사관이 소총을 휘두르며 상륙정의 탑승병들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상륙정 바깥으로는 흰 줄기를 뻗어내며 날아가는 상륙정들과 프리깃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카빌 중사는 미소를 짓고는 파일럿 석으로 연결되는 문을 열었다. 좁은 상륙정에서 다른 이들과 부대끼면서 몇 걸음 쯤 걷자 상륙정에 장착된 기관포의 화기관제 시스템과 파일럿이 눈에 들어왔다. 방아쇠라 할 수 있는 조종간을 잡고 모세스의 패널을 열자 곧바로 옆 좌석의 파일럿이 말을 걸었다.
“여, 카빌. 준비는 되셨나? 이번에는 우주 해적 송사리들이 아니라 아델룬이야.”
“뭐, 여부가 있습니까. 상부의 명령인데요, 뭘.”
“좋아, 그럼 화끈하게 놀아보자고! 미사일이나 아델룬 스파이더들이 날아오면 확실하게 격추해!”
“예예, 갑니다!”
상륙정의 조종 패널에 모든 상태가 양호하다는 메시지가 뜨자 카빌 중사는 파일럿에게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그러자 파일럿은 곧바로 인터콤을 키고 상륙정에 탑승한 육전대원들의 분대장, 방금 전에 카빌 중사에게 빨리 움직이라고 소리질렀던 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데릭 준위는 인터컴에 그의 뒤통수를 보이게, 즉 탑승병들을 바라보며 외마디 함성을 질렀다.
“출발한다!”
“와아아아!”
상륙부대원들의 외침이 함정 내에 울려펴지며 추진기에서 푸른 불꽃이 방출되었다. 그러자 상륙정에 탑승한 육전대원들의 몸이 순간 들썩이다 안전장치에 걸려 다시 자리에 안착되었다. 강한 추력을 받은 상륙정이 전함의 측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상사 계급장을 단 파일럿이 추진 장치를 끄고는 관성 순항 모드로 전환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며 카빌 중사는 한숨을 쉬며 조준장치 위에 양다리를 꼬아 올려놓았다.
“후, 그럼 이제 비행단 놈들이 항공 지원이나 제대로 해주길 빌어야지.”
“언제부터 비행단 놈들이 그런거 해줬나? 우리가 잘해야지.”
“에이, 설마 아델룬 상대로 싸우는데 전공 노리고 소극적으로 나오겠습니까?”
“글쎄, 전투기 조종사놈들은 우리랑 다르게 지휘관, 그러니까 장교 취급 받고 있어서.”
“끌끌, 그러면 얕보지 못하게 우리가 신나게 조지고 부시고 다니면 됩니다요.”
“잘도 그러겠다.”
난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도록 일했어. 라고 말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파일럿은 권총을 웃옷 속주머니에서 꺼냈다가 총알을 잰 뒤 다시 넣었다. 카빌은 문득 그동안 같은 육전대 소속으로 오랫동안 일했으면서도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이 파일럿의 능력은 어느정도인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그런 의문을 가질정도로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 그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아델룬 선단까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죠?”
“약 3분. 긴장할거면 그 다리 먼저 내려놓고 하라고.”
“쳇.”
“수류탄 까!”
-퍼펑-
카빌 중사의 외침과 동시에 서너명의 분대원들이 수류탄을 포탑 뒤쪽의 스파이더를 향해 팔을 뻗어 수류탄을 던졌다. 스파이더가 폭발에 의해서 함교에서 튕겨나가자 카빌 중사는 곧바로 함교를 박차고 올라서는 건 슬라이서로 스파이더의 AI 부분을 가격해 스파이더를 무력화 시킨 뒤 로켓팩을 작동시켜 다시 함교로 돌아왔다.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