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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a Etterem – “2010 jegyeben”


오늘 처음으로 시티 센터 (세체니 광장 일대)에서 리플레이가 아닌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Menta Étterem. (이하 멘타 식당)

사실 원래 목표로 한 곳은 Kiraly utca에 위치한 <Király Pizzéria és Étterem Pécs> 였지만 막상 시티 센터에 도달하고 보니 Kiraly utca 안쪽까지 들어가기는 뭔가 멀리 가는 것 같아서 씨티은행 앞에 있는 식당 두 곳 중 한 군데로 가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항상 그곳을 지나다닐 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뭔가 맛있게 식사를 하는 곳이었기에 실패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지나다니면서 입간판에 써져있는 오늘의 메뉴(Mai menü) 가격을 보았기 때문에 비싸진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별다른 고민 없이 두 곳 중에서 입구에서 왼쪽에 위치한 멘타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라기 보다는 그냥 카운터


내부는 다른 식당들에 비하면 작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커피와 물. 부엉이 모양의 과자가 인상적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음료는 hosszú kávé (Long coffee)로 주문하고 메뉴는 다른 식당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2010년의 정신(2010 jegyében, In aegis of 2010).” 아마도 페치의 기념비적인 2010년을 기리기 위해서 만든 메뉴 같은데,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2010 포린트만 주면 에피타이저, 메인 메뉴, 그리고 디저트까지 해결해주는 메뉴였습니다. 웬 떡이냐 싶어서 곧 바로 시키고 음식을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mozzarella paradicsommal) 제가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자주 먹는 두 가지 음식을 같이 해놓은 거라 순간 웃었습니다. 토마토에 향신료를 조금 뿌린 듯 한데 정확한 종류는 모르겠습니다.


메인 메뉴로 나온 닭고기 요리. 사실 정규 메뉴는 아니고 식당에 정규 메뉴에 필요한 베이컨이 떨어졌다고 다른 걸로 시키라고 해서 고른겁니다. 따라서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는데 밀가루 반죽 안에 감자 전분을 넣고 튀기고 그걸 반 접은 뒤 안에다가 닭가슴살, 햄, 마늘과 사우어 크림을 넣고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요리였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저 밀가루 떡은 Burgonyalángos라고 하더군요. 직역하면 ‘감자떡 튀김’ 정도? 플렉켄(Flekken) 에서 해주는 Lángos가 우리나라 시장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도나쓰’에 가까운 맛이라서 좋아하는데 (밀가루 튀긴 것이라 살은 엄청 찌겠지만) 이곳의 랑고쉬도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침개 맛이 났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헝가리 음식이 한국 음식과 비슷한 점이 많다지만 부침개까지 등장할 지는 몰랐습니다.


하도 인상적인 맛이라 거의 다 먹고 조금 남은 떡 부분만 이렇게 찍어놨습니다. 척 보기에도 부침개 같죠?


마지막으로 디저트로 나온 사우어 체리와 밤으로 채워진 헝가리식 팬케익. (Gesztenyés –meggyes palacsinta) 제가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저혈당이 되어서 여러모로 힘들어 하는걸 알기라도 한건지 초코 시럽이 한가득 이었습니다. 거의 당분 폭탄 수준입니다.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고 종업원 분께 고맙다고 하고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사실 세트 메뉴의 정규 메뉴를 먹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중에 메뉴를 보니 제가 고른게 좀 더 싸더군요) 오랜만에 부침개 맛도 느껴보고 해서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2010 세트 덕택에 이렇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총 가격은 2300 포린트. (커피값 290 포린트) 앞으로도 종종 들러서 이것저것 시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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