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주차 이야기 (feat. 헝가리 먹거리들)
요즘 나름 체중 조절 한다고 아침하고 점심은 제대로 먹고 저녁을 거의 굶다시피 하는 전략을 쓰다보니.. 먹을 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오해살 거 같다.
하지만 현실은 어느정도 감량에 성공했다는 거.. /만세 /환호
밑으로 갈 수록 내용이 실해집니다.
코펜하겐 칼스버그 공장에서 마셨던 것과는 맛이 다르지만 역시 칼스버그는 칼스버그.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튀김이 땡겼다. 그래서 시킨 튀김 세트: 치즈 튀김, 돼지고기 튀김 (돈까스), 닭가슴살 튀김, 감자 튀김..
난 튀김을 끊기 전까지는 살을 아주 많이 빼진 못할 것 같다. –;
북유럽에서 특히 코펜하겐에서 날씨도 안좋은데 돌아다니느라 혹사당한 운동화를 쉬게 해준다고 신고 나온 구두..
발 아프다는게 표정에서 드러난다..ㅋㅋ
헝가리는 정수기가 없는 줄 알았는데..
Water Dispenser sponsored by EGSC
학생회에서 설치 해준 정수기 되시겠다.
치대 강의실. 책상도 없고 여러모로 협소한 느낌.. 소수정예 소수정예.
제육볶음 스타일 돼지고기 구이. 혼자 있을 수록 잘 해먹어야 한다.
내 방에서 보이는 view. 하늘 색깔 죽여준다.
알코트마니에 있었던 세탁소/수선집 인데.. 어느새 문을 닫아버렸다.
이곳 페치도 몇 년째 집값, 땅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고 알코트마니나 헝가리아 같은 오래된 건물이 많은 지역, 혹은 시게티처럼 학교와의 접근성이 좋지만 편의시설이 없어서 낙후됐던 지역은 재개발이 한창이다.
Gentrification?
각 잡고 사진을 찍은게 아니라서 잘 안보이긴 하지만..
동네 극장인 Urania 의 포스터들.
옛날 영화 포스터 감성이 나오는 거 같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 2049> 포스터의 디스토피아적 느낌은 더더욱.
일전에 올렸던 집 앞 닭집에서 시킨 메뉴. 닭닭닭닭닭.
닭다리 + 닭날개 8조각과 닭가슴살 튀김 두조각.
아침은 무조건 잘 먹는 것이 내 원칙이다.
새벽에 일하고 아침에 야구하고 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 순간 아침을 안먹으면 몸이 작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 그냥 시리얼 대신 뮤슬리를 먹고 꼭 플레인 요구르트를 챙겨 먹는다.
오른쪽은 라떼.
의료계통 공부를 하면서 제일 좌절감을 느꼈던 부분은 바로 “그림 그리기” 였다.
내가 중고등학교 통틀어서 두번 내신 9등급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과목이 바로 미술이었다.
그만큼 나는 그림 그리기와는 담을 쌓고 살던 사람인데,
Topography 나 Structure 설명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그림 그리기 능력이었다. 그림을 그려야 이해가 쉽고 그림을 그려야 시험장에서 잘 멕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늘었는데.. 여전히 내 그림은 판독 과정을 따로 거쳐야 한다.
치대 옆 요카이(Jokai) 광장을 끼고 영업을 하는 중국집.
중국 냉면의 온면 버전?을 하기도 하고 맛이나 양도 적절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가게 되는 집이다.
이 날 해물짬뽕을 먹으러 갔는데..
역시 헝가리는 물고기 보단 육고기 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날이었다. –;
Chinese food. I can’t live without it.
(사실 짜왕은 한국 거지만..ㅋㅋㅋ)
헝가리 아파트에는 가끔씩 이렇게 공지문이 붙을 때가 있다.
대충 해석을 하자면..
“고객님! 수도검침을 해야하니 이날 이 시간대에는 꼭 집에 계시고요, 문의사항 있으시면 전화 주세요!” 하는 내용이다.
그러면 저기 쓰여진 때 검침원 (여긴 주로 덩치 좋은 아저씨들..)이 와서 미터기 사진을 찍어간다.
저기 있는 것은 냉수(온수의 반대니까?) 검침이고 가끔 전기, 온수 또한 검침을 위해서 온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렇게 검침한 뒤 해당 업체에서 직접 집으로 청구서를 보내는 식이다.
북유럽에서 생선 맛을 들여서 큰일났다..ㅠㅠ
헝가리는 내륙 국가라서 생선이 확실히 비싼 편이다. 물고기 살 돈이면 육고기를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
디저트,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한동안 안 먹도록 하겠습니다.
사진만 찍고 패스..ㅠㅠㅠㅠ
항상 장 보는 품목은 비슷비슷하다: 고기, 뮤슬리, 요구르트, 우유, 야채, 과일, 치즈..
이렇게 장을 봐도 한국 돈 만원 정도이다. 다른 EU 국가들도 그렇지만 먹고 사는 식료품 만큼은 싸다.
(전자제품이나 공산품은 유럽 최고 부가가치세 27%가 붙는다..ㅠㅠ)
누가 그런 얘기를 했었다. 당최 헝가리는 어디가 상점이고 어디가 가정집인지 모르겠다고. 여기가 바로 그 예제가 될 수 있는 곳이다.
누가 이런 곳에서 비싼 의료기기를 팔고 의료인들을 위한 장비를 판다고 상상이나 할까..
나도 자세히 들여다 본 뒤에야 들어설 생각을 했고, 문을 열고 들어가기 까지도 긴가민가 했다.
(물론 상업지구는 상업지구 답게 다 알 수 있습니다)
월 초 통역 알바로 인해서 북유럽에서 일주일 동안 혹사 당한 양복 바지를 드라이클리닝 해줬다.
위에 자주 가던 세탁소/수선집이 망해서 그 인근에 있는 빨래방을 찾아갔는데.. 다행히도 드라이클리닝 서비스도 제공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가격이 상상초월. 바지 하나 세탁하는데 무려 2천 포린트를 지불해야만 했다. (KRW 8,600)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예전 세탁소도 그렇지만 이곳 세탁소들은 자체적으로 드라이클리닝 서비스를 구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위탁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바지 하나 세탁하자고 아르카드나 테스코까지 들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특이한 것은 오른쪽 칠판! 저건 바로 다림질 서비스 가격표이다.
시험기간 전후로 해서 맡기게 될 것 같다.
바지 찾아오면서 찍은 동네 풍경. 페치 맥주공장의 그림은 나날이 단순해지고 있다.
헝가리, 특히 인근에 자연하천이 없는 도시인 페치의 경우 석회수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물 관리를 못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수돗물 (Tap water) 그대로 마셔도 되지만.. 몸 어딘가에 결석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다.
또한 계속 써대다가는 커피 머신 등이 금세 고장날 수도 있기 때문에..
쉬는 날이면 이렇게 물을 사와야 한다. 배달 서비스도 있다지만 집 앞에 Spar 가 있는 덕분에 금방 사올 수 있다.
(나중에 마트에서 좀 떨어지고 층 수 높은 데 살게 되면 마음이 바뀔지도.. ㅎㅎㅎ)